[티브로드] 시민의 날도 틀려…인천 역사달력 '역사 왜곡' 논란

관리자
발행일 2019-02-28 조회수 303

[티브로드]<인천> 시민의 날도 틀려…인천 역사달력 '역사 왜곡' 논란

[티브로드인천 이형구 기자]

[기사내용]

정유현 앵커)
인천역사문화센터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인천 역사달력이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인천항 개항일과 최초의 통화일은 물론 인천시민의 날까지 잘못 표기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형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종도 용유동에 위치한 3·1독립만세운동 기념비입니다.

1919년 3월 28일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혈성단은 이곳에 모여 만세운동을 벌였습니다.

150여 명이 참여한 이 운동으로 조명원 등 11명이 옥고를 치렀습니다.

중구청은 지난해 11월부터 이 역사적인 공간을 리모델링해 100주년 행사를 치릅니다.

SU) 용유동 3.1 독립만세운동 기념비 표지판입니다. 3월 28일 대한독립만세를 부른 것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사달력 3월 28일에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습니다.

이 달력은 인천역사문화센터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오류가 발견됩니다.

먼저 1월 달력 상단에 1896년 3월 인천감옥에 수감된 김구를 고종이 전화로 구했다고 적혀있는데, 하단에 인천 최초의 전화 통화는 약 2년 뒤인 1898년 1월로 표시돼 있습니다.

상단은 전화가 아닌 전보, 하단의 최초 전화 기록도 날짜가 잘못됐다는 게 전문가의 검토입니다.

2월 달력엔 8일에 인천항이 개항하고, 러일전쟁이 발발했다고 적혀있는데 이 또한 날짜가 틀렸다는 분석입니다.

인천시민의 날까지 잘못 표기했습니다.

달력엔 10월 11일로 표시했지만 인천시민의 날은 1991년부터 10월 15일었습니다.

이처럼 인천경실련이 인하대 교수 등 민간 전문가에게 의뢰한 검토 결과를 보면 1월부터 12월까지 모든 장에서 오류가 발견됩니다.

[정지은 / 인천경실련 팀장]
“한두 군데만 오류가 있어도 폐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시민단체에서 알아본 것만 해도 많은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그사이 2월 18일 인천역사문화센터에서는 교육청 협조 없이 관내 학교에 역사 달력을 우편 발송했고 시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인천경실련은 앞서 “역사달력의 문제를 파악한 뒤 인천시에 고증을 요청했지만 거부했다”며 책임 있는 조치를 주문했습니다.

[김송원 / 인천경실련 사무처장]
“인천시 이름으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인천시장께서 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관련자는 당연히 징계해야 한다고 보고요. 책임을 묻고요. 하나라도 틀린 부분이 있다면 전량 회수해서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드리는 바입니다.”

인천시는 달력을 제작한 인천문화센터의 의견을 들어본 뒤 후속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인권 / 인천시문화관광체육국장]
“문제가 있다고 하는 부분에 대한 기관 입장은 뭔지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시가 역사문화센터에서 했던 작업을 지금 시점에서 이래라 저래가 하는 것보다 그쪽 입장을 들어봐야 할 것 같아서 공식적으로 이 부분에 관련한 입장은 뭔지 공문을 발송해 놓은 상태입니다.”
논란이 된 이 달력은 총 1500부를 발간했습니다.

이중 약 500부는 지난 18일 인천지역 학교에 뿌려졌고,
900부는 요구하는 곳에 전달해 현재 총 1400부가 인천지역에 배포된 상탭니다.

인천역사문화센터 관계자는 “날짜를 비롯한 오류 지적은 선택의 문제로 파악했다”며, “구체적으로 지적된 건 이번인 만큼 세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티브로드 뉴스 이형구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정광진

(2019년 2월 27일 방송분)

2019. 2.27 이형구 기자

http://ch1.tbroad.com/content/view?parent_no=24&content_no=54&p_no=7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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